말리도마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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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옮긴이)  
말리도마 파트리스 소메 지음 (박윤정)
카테고리
비소설
펴낸날
2006.08.03
쪽수
544p
가격
15,000원



문명에 납치된 아프리카 청년이 태초의 지혜를 되찾아간 생생한 기록


서부 아프리카의 숨겨진 나라, 부르키나파소의 다가라 부족에게는 태초의 지혜가 비밀스럽게 전해 내려온다. 위대한 주술사의 손자로서 ‘이방인이나 적과 친구가 되다’라는 뜻의 이름과 함께 끔찍한 유년기를 보내야만 하는 운명을 타고난 말리도마. 그가 서구 문명의 오만과 모순을 드러내기 위해, 그리고 부족의 고귀한 전통을 지키기 위해 믿기지 않는 삶의 기억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마법 같은 일들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던 어린 시절, 선교사에게 납치되어 신학교에서 보낸 15년간의 상처, 눈물겨운 귀향과 부족 어르신들과의 갈등, 부족의 지혜를 물려받기 위한 목숨을 건 입문식…, 대체 그 모든 일은 어떤 목적을 위해 준비되어 있었던 것일까? 말리도마는 오히려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자신이 지금껏 겪어온 일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과연 당신은 미래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겠냐고.

아프리카는 우리에게 여전히 오해와 왜곡으로 점철된 불완전한 현재다. 물질주의라는 편협한 잣대와 과학문명이라는 위험한 무기로 무시와 수탈을 일삼았을 뿐, 아프리카의 ‘미개한’ 얼굴 뒤에 숨어 있는 지혜와 신비, 가장 자연스럽고 원형적인 그래서 가장 진보적일 수 있는 삶의 형태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검고 쓸쓸한 눈망울 뒤에 우리를 치유해줄 지혜가, 딱딱하게 메말라버린 가슴을 해갈시켜 줄 원시의 힘이 숨 쉬고 있는지도 모르고….
이 책은 말리도마의 어린 시절부터 입문식을 치러내기까지의 이야기를 자전적인 형식에 담고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인들의 사고방식과 전통, 삶의 방식을 들여다볼 수 있는 문화인류학서로도 손색이 없다. 그런가 하면 서구문명과 원주민 세계를 두루 경험한 말리도마의 시선을 따라,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두 세계를 돌아보는 문화비평서로 읽어도 좋다. 거기다 마음공부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말리도마의 입문식 과정을 통해 마음공부의 모든 단계를 간접 경험할 수도 있다. 또 간간이 양념처럼 가미되어 있는 원주민들의 세계관과 자연관, 미의식, 가족관계, 조상들에 대한 태도 등은 슬며시 미소를 머금게 만든다. 권위적이지만 존경스런 부모님을 중심으로 뿌리와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온 마을이 한 가족처럼 어우러져 살았던 우리의 멀지 않은 과거를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네가 서서히 숲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게 느껴져. 그런 변화가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거야.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첫날부터 네가 걱정됐었어. 하지만 이젠 더이상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아. 네가 ‘저편’으로 건너가고 있다는 사실이 네 눈 속에 쓰여 있거든. 여기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안 그랬는데 말이야.”
 “저편으로 건너가고 있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지금까지 하나도 배운 게 없는 것 같다는 느낌에 내가 물었다. 이번이 나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도착했을 때는 ‘시에Si?(영혼)’가 나가 있었거든. 입문식을 소화하기에는 위험한 상태였지. 그 훈련들을 마친 후 다시 현실로 돌아오려면, 영혼이 네 안에 있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네 영혼이 너의 몸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스스로를 버리게 될 수도 있거든.”
- 본문 중에서


차례

머리말―적과 친구가 되다
1 어린 시절
2 할아버지와의 이별
3 할아버지의 장례식
4 갑작스런 작별
5 백인들의 세계
6 신학교에서의 삶
7 혁명의 시작
8 새로운 출발
9 긴 여행
10 집으로 가는 길
11 슬픈 재회
12 부족의 일원이 되기 위하여
13 땅의 신을 모시는 사당에서의 만남
14 입문식 캠프장에서의 첫날밤
15 진정으로 ‘본다’는 것
16 불의 세계, 별들의 노래
17 초록여인의 품에 안겨
18 근원으로의 회귀
19 죽음의 문
20 빛의 구멍을 통과하다
21 연못 아래의 세계
22 죽음의 체험과 가르침
23 하계로의 여행
24 하계에서의 사명
25 하계로부터의 귀환
26 귀향과 축하의식
 맺음말―불안한 귀환과 또다른 시작
 옮긴이의 말


지은이 말리도마 파트리스 소메
말리도마 파트리스 소메는 서부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태어났으며, 다가라 부족 전통방식의 치유사이자 주술사이다. 4살 때 프랑스 선교사에 의해 납치되어 15년간 선교학교와 신학교에서 양육되었으나, 극적으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입문식을 비롯한 일련의 영적인 체험을 통해 부족 고유의 지혜를 터득하게 되었다. 그 후 ‘적을 친구로 만드는’ 소명을 다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백인들의 사회에 진출한 말리도마는 파리 소르본느 대학과 보스턴의 브랜디스 대학에서 두 개의 박사학위와 세 개의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뛰어난 강연자이자 예언가, 작가, 영혼의 스승으로서 세계 각국을 돌며 강연과 워크숍을 열고 있다.

옮긴이 박윤정
박윤정은 1970년 원주에서 태어나 한림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주요 역서로는 《사람은 왜 사랑 없이 살 수 없을까》《그렇다고 생각하면 진짜 그렇게 된다》《디오니소스》《병을 부르는 말 건강을 부르는 말》《달라이 라마의 자비명상법》《틱낫한 스님이 읽어주는 법화경》《식물의 잃어버린 언어》《생활의 기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