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한 포기 다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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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옮긴이)  
클로드 안쉰 토머스 지음 (황학구)
카테고리
비소설
펴낸날
2007.04.09
쪽수
192p
가격
8,500원



2007년 문화관광부 선정 문학부문 우수교양도서!

베트남전에 참전한 후로 마약과 섹스와 알코올 중독자이자 노숙자로 전전했던 청년이 십수 년에 걸쳐 평화순례를 이끄는 선승禪僧으로 변해가는 감동적이고 가슴 아픈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전쟁의 참상을 숨김없이 드러낸 고백이자, 뿌리 깊은 폭력성을 치유해가는 성장기이자, 영적인 길을 걸어가는 한 인간의 여행담으로 우리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한 소년이 있었다. 아버지는 제2차세계대전의 참전용사였고, 할아버지와 동네의 다른 어르신들도 모두 전쟁에 참가했던 때의 무용담을 늘어놓곤 했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소년은 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의 뜻에 따라 군에 입대했다. 그리고 그 대가로, 그 소년의 불과 18세의 나이에 베트남에서 죽고 죽이는 악몽 같은 전투를 견뎌내야 했다.
그는 전쟁을 겪고 나서야 자신의 아버지는 물론 사회 전체가 폭력과 전쟁이라는 환상에 물들어 있음을 깨달았다. 전쟁의 고통을 이겨내지 못했던 아버지는 알코올과 담배에 중독되어 쉰세 살이 돌아가셨고, 청년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 그 역시 마약과 섹스와 알코올 중독자이자 노숙자로 전전하게 되었다.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 수 없었고, 가정을 꾸릴 수 없었고, 밤에도 잠을 잘 수 없었다. 늘 험상궂게 치장하고 다녔으나, 그것은 오히려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이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1978년 어느 날 저녁, 나는 집 앞의 층계에 앉아서 장전되지 않은 엽총을 턱에 대고 ‘철컥 철컥’ 하며 방아쇠를 당기고 있었다. …… 나는 자주 베트남에서 죽은 병사들이 행운아라고 느꼈다. 살아남은 우리, 그 상처를 안고 이 현실과 함께 살아야 하는 우리는 계속 대가를 치러야 했다. 우리는 전쟁의 결정과 그 영향에 대해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 이 나라, 이 문화의 희생양이었다.”

그러던 그는 1990년에 틱낫한 스님이 이끄는 ‘베트남 참전자들을 위한 불교명상 수련회’에 참가하게 된 일을 계기로 이후 플럼 빌리지를 드나들며 불교명상을 배우게 되었고, 그동안 억압해두었던 두려움과 공포, 죄책감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우리는 아무도 거절하지 않습니다.” 평생 적으로 여겼던 베트남 사람들이 그를 친구로 받아들이며 건넨 말이다.

클로드 안쉰 토머스는 후에 버니 글래스먼 스님에게 수계를 받고 출가하여 조동종 승려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리고 탁발 수행의 일환으로,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동유럽과 아시아를 거쳐 베트남까지 걸어가는 순례여행을 떠나 폭력과 전쟁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미국에서도 많은 거절과 박대를 오히려 정념(正念) 수행의 계기로 삼으며 뉴욕 주에서 캘리포니아 주까지 걸어서 횡단했다. 이제는 평화와 비폭력에 대한 강연과 순례활동을 펼치는 선승(禪僧)으로서, 그가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나는 전쟁에서 죽어간 모든 사람에게 큰 책임감을 느낀다. 그들은 죽음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든 전쟁과 폭력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전쟁과 폭력에 희생당하고 있다. 이 거대한 악몽이 끝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우리가 마음속에서 폭력의 씨앗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
우리는 폭력 속에서 살 필요가 없다. 나 자신의 경험에서 하는 얘기다. 우리가 다른 방식으로 살기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우리는 그럴 수 있다. 이것은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행동의 문제다. 우리는 내면에서 사납게 날뛰는 끊임없는 전쟁과의 싸움을 멈추어야 한다. 이런 과정에 들어서면서, 나는 내가 싸워온 많은 전쟁의 상처에서 치유되기 시작했다. 이제 나는 스스로 평화가 됨으로써 평화를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차례

머리말 ― 한 병사의 기도

1. 전쟁의 씨앗들
2. 촛불
3. 정념의 종소리
4. 다리를 폭파했으면 다리를 지어라
5. 그저 걷기
6. 평화를 찾아서

 부록 ― 명상수행의 시작
 감사의 말


지은이 클로드 안쉰 토머스
18세에 베트남전에 파견되어 27개의 항공훈장과 공군수훈십자훈장과 명예 전상장을 포함한 많은 상과 훈장을 받았다. 지금 토머스는 조동종曹洞宗의 선승이자 비영리 기구인 Zaltho Foundation의 창립자로서, 미국과 유럽에서 평화와 비폭력에 대한 강연과 순례활동을 펼치고 있다.
 
옮긴이 황학구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오컬트 다이제스트》(화이트 벡큠), 《오쇼 타임즈》《파탄잘리 요가수트라》(황금꽃), 〈명사를 찾아서〉(월간 삶과 명상) 등을 번역했으며, 서양의 신비주의에 많은 관심을 갖고 기획 및 번역자로 활동하고 있다.